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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디아블로4(Diablo IV)를 보며 디아블로5(Diablo V)를 기대하다.

by 닥터낌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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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4의 출시일이 2023년으로 확정되었다. 보통 블리자드는 게임이 완벽해질 때까지 출시일을 연기하기로 악명이 높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것 같다. 하긴 그럴 만도 한 것이 게임 시장 분위기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고, 블리자드의 스타일처럼 막연하게 완벽한 게임만 추구하려고 하다 보면 살아남기가 힘들다. 실제로 과거 블리자드 역사를 보면 재정문제 때문인지 합병되고 독립하고 또 합병되고...

디아블로 4 릴리트
디아블로 4의 악마 릴리트

필자는 디아블로1을 시작으로 모든 디아블로 시리즈를 다 즐겼고, 최근 디아블로4의 소식을 접하면서 아쉬움이 크다. 만약에 디아블로5가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정리해 본다. 


디아블로4 정리

 

디아블로4에 대한 내용은 다른 사이트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생략하고, 핵심적으로 디아블로4에서 전작과 무엇이 다르고 한계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디아블로4
디아블로4 케지스탄: 공식홈

 

오픈월드 맵

디아블로 시리즈라고 하면 한정된 맵 속에서 움직인다.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려면 포탈 및 웨이포인트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는데, 디아블로2 때 특히 답답함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디아블로4로 넘어오면서 오픈월드 맵이 도입이 되고, 다른 맵으로 넘어갈 때 플레이가 끊기지 않는 방식을 적용한다고 한다. 이런 방식을 '심리스 월드' 형식이라고 칭하는데 이 방식은 이미 블리자드사의 유명 MMORPG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에서 익숙한 방식이다. 

 

그래서 넓은 맵을 수용하기 위해 탈 것이 도입된다 (나중에는 와우같이 비행 탈 것도 나올 것 같은 불안함 느낌이...)

 

 

캐릭터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디아블로4의 캐릭터는 총 5종류(야만용사, 원소술사, 강령술사, 도적, 드루이드)이고 아마 확장판을 통해서 추가 캐릭터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된다. 그 외에 요즘 추세인 세세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디아블로4가 나와도 '전작과 특별한 캐릭터의 차이가 없다'라는 것.

 

디아블로4 영웅
공식홈 출처

 

출시일, 플랫폼 및 사양.

디아블로4는 2023년도에 출시한다고 확정을 지어놓긴 했지만 정확한 날짜는 미정. 12월이 될 것 같은 불안함 느낌이 든다. 

플랫폼의 확장성은 넓어져서 PC, 플레이스테이션, X-Box로 출시되고 알려진 바로는 다양한 플랫폼이 같은 오픈월드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럼 게임 컨트롤 능력의 차이가 생길 텐데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 그리고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하이엔드급의 사양을 요구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디아블로 4 플랫폼

 

정리를 하면 디아블로4는 디아블로3 보다 좀 더 좋은 그래픽과 오픈월드를 통한 자유로운 유저 간의 소통 등을 제외하면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 아마도 디아블로 이모탈을 발표하고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급하게 디아블로 4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디아블로 이모탈

그래서 지금 디아블로4의 상황을 보니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디아블로 5를 벌써 기대하고 있고 이렇게 게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정리해 본다.


개인적으로 역대 디아블로 시리즈 1, 2, 3 모두 성공적(적어도 즐겁게 플레이했다)이었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은 각 시리즈 모두 개성이 다 달랐기 때문이다.  디아블로1은 그 당시에 게임의 역사를 새로 그었고, 디아블로2는 끊임없는 아이템 파밍을 통한 아이템을 득하는 기쁨과 PVP, 디아블로3는 비록 수면제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지만 적어도 게임 플레이 자체는 화끈하게 재미있었다. 

 

그중에서 필자가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은 디아블로1 으로 기억한다.

디아블로 1

 

실제로 디아블로2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하지만 글쎄.. 과거 기억을 살펴보면 내가 과연 디아블로2를 즐긴 것인가? 얽매일 것인가? 생각이 든다. 무한 반복적으로 방을 만들고 메피스토, 핀들스킨등 주요 몬스터만 잡으면서 좋은 아이템이 나오나 안 나오나 확인.

메피스토 & 핀들스킨

그렇게 만든 아이템으로 PVP 방에 들어가서 다른 유저들과 싸우다가 시체폭발을 당해서 아이템 다 잃어 허망함.

다시 새롭게 무한 반복으로 아이템 파밍.

시폭
디아블로2 시폭 당하기

어떻게 보면 디아블로2는 사람 로또를 바라는 심리와 상대방에게 자랑을 좋아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켰던 게임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어찌 되었던 디아블로2가 이런 방식으로 매우 성공을 했기 때문에, 그 후속작들은 여기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유저들이 디아블로3를 플레이하면 과거보다 못하다는 평을 하는 것이다. 결국 디아블로3를 하면서 디아블로2를 회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악순환은 계속 이어져 디아블로 이모탈, 디아블로4까지 연결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디아블로5가 개발된다면 디아블로1의 느낌으로 돌아가는 것을 정말 원한다. 디아블로3가 왜 수면제로 불릴까? 사실 디아블로2도 무한 파밍하면서 결국 컴퓨터 앞에서 곯아떨어지는 것 마찬가지. 그런데 디아블로1에서는 절대 플레이하다가 잠이 온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출처 : MLBPARK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게임의 시스템이 디아블로1은 다른 시리즈와 다르다.  디아블로1에서는 한걸음 한걸음이 무겁다. 달리는 기능도 없다(사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달린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돼서, 오히려 좋았다). 악마들 한 녀석 한 녀석을 유인해서 잡아야 한다.

특히 이러한 느낌의 최고 정점은 붓처의 방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는 몇십 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붓처를 처음 대면했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지울 수가 없다. 무서울 뿐만 아니라 너무 강하다. 저 붓처한테 죽으면 필자의 캐릭터도 방 속에 있는 희생자의 일부가 될 것 같다.

붓처의 방
출처: 건덕질도 귀찮다...님의 티스토리

이러한 느낌은 각 층 내려갈때 마다 동일하게 느낄 수 있고 몬스터가 너무 무서워서 그런지, 지옥층에서 만날 수 있는 저주받은 기사?(라크다난)가 우리 편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지 가지 못하고 주위만 맴돌던 기억이 난다.

디아블로 1 라크나단
라크다난

 

마지막 디아블로를 대면했을 때 걷는 건지 뛰는 건지 알 수 없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디아블로의 무서움은 아직도 필자의 머리속에 있다. 

디아블로 1
디아블로1의 최종보스

 

하지만 디아블로 2, 3 는 어떤가? 여기서 등장하는 악마는 무서운 악마가 아니라 그냥 경험치나 아이템을 주는 녀석들 일 뿐이다. 어떻게 하면 빨리 그리고 많은 악마들을 한 번에 다 처리할 수 있을까? 유저의 머릿속에는 이것뿐이다. 그래서 악마 한 두 녀석쯤은 그냥 사냥하기 귀찮아서 패스해버린다. 유저는 게임을 즐기기보다는 그저 아이템을 파밍 하기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이다. 이러니 잠이 오지..

디아블로2의 파밍 방. 카우방

 

 

이렇게 된 것도 여러요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캐릭터의 존재 설정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디아블로1에서 캐릭터의 능력은 상대적으로 실제에 가깝다. 그래서 전투를 해도 일대일로 해야 하고 심지어 달리지도 못한다. 유저의 입장에서 받는 느낌은 내가 실제로 던전 속에서 헤매고 있고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악마들을 진지하게 상대해야 한다고 느낀다. 몰입도가 정말 최고다.

 

하지만 다른 디아블로 시리즈는 케릭터의 능력이 거의 신급이다. 날아다니고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그래서 오히려 디아블로와 악마들이 사냥을 당하는 것 같아서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마치 평화로운 악마의 세상에 정의로운? 용사들이 쳐들어 가서 학살을 하는 것 같은. 물론 유저들이 화끈한 액션과 정밀한 컨트롤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렇게 디자인했다고 할 수 있지만 과연 그럴까?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워크래프트3가 나오고 거기 커스텀 맵에서 시작된 게임이 오히려 크게 성장한 게임이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DOTA 등등. 그래서 새로운 게임 장르가 만들어졌다. 여기 게임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을 살펴보자. 비교적 현실적인 움직임과 한정된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을 운영하면서도 충분히 재미있는 컨트롤을 하고 있고 게임 몰입도도 크다. 

 

LOL DOTA2
LOL and DOTA2

요즘 와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과거 와우때 각 캐릭터는 정말 현실적인 수준의 움직임을 가지며, 몬스터들 사냥을 할 때도 진지하게 했다. 사냥하다가 다른 몬스터 애드(add)가 생기면 도망 다니면서 죽는 경우가 허다했다.

와우
와우의 라그나로스

그리고 얼마전 락스타에서 내놓았던 레드데드리뎀션 2(레데리2). 최고의 리얼리티를 강조하여 게임 속 캐릭터는 정말 현실 수준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싫어하는 유저도 많았지만, 확실히 성공했던 게임이고 게임의 몰입도는 정말 최고였다 (물론 말 타고 한없이 이동할 때는 지겹기도 하지만). 

레데리2 1레데리 2 2
레데리2

 

이렇게 위에 나열된 게임들만 하더라도, 비교적 현실적인 케릭터의 움직임과 능력이 오히려 게임의 몰입도를 증가시키고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한다. 그래픽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유저들은 금방 그래픽에 익숙해지며 식상해한다. 


그래서 만약에 디아블로5가 나오게 된다면 디아블로1을 모토로 하여,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정말  던전 속을 헤매면서 악마들을 하나씩 물리쳐 나간다는 느낌으로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한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과거와 같이 단조로운 게임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많은 기술과 능력 등을 구현하면서 적어도 현실성 있게 접근하면 좋겠다는 것. 

 

사실 필자는 중학교시절 디아블로 1부터 접하고 대학생, 직장인을 거쳐, 이제 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사람이 되다 보니 하나의 취미생활에 도전하려면 그만큼 매리트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만약 디아블로4가 이대로 나오면 필자는 드디어 중학교 때부터 해왔던 디아블로 시리즈를 졸업하는 상황이 생기게 될 것 같다. 정말 개인적인 바람은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4에서 망하지 말고 잘 살아남아서 정말 디아블로 1에서 느꼈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디아블로5를 만들어 내는 것.

디아블로 4
디아블로 4

그런데 디아블로1 출시 : 1996년, 디아블로2 출시: 2000년, 디아블로3 출시: 2012년, 디아블로4 출시: 2023... 

과연 내가 노인이되면 디아블로5 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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