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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고양시 희귀난초 농원, 억불난농원(꽃다방 쇼핑몰)의 가을이야기

by 닥터낌 202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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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난초를 구매할 기회가 생겨, 고양시에 있는 희귀 난초 전문농장 억불난농원에 다시 방문했었다 (심폴에서는 꽃다방쇼핑몰로 알려져 있음). 이전에 억불난농원에 대한 포스팅을 이미 한 적이 있고, 그리고 지금 9월은 꽃의 비시즌이라 포스팅을 하지 않으려고 하였지만, 사장님이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난초 배양에 대한 정보 및 최근 카틀레야 중에 핫한 종류인 워크리아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감사한 것은, 사장님께서 나를 기억해 주시고 계시더라는 것. 비록 고가의 난초를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구매했던 난초를 기억해주시고 안부를 물어봐주신다. 그리고 더욱 친해져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꽃이 귀한시기에 펴서 더욱 귀한 카틀레야.


고양시에 일산동구 식사로 121에 위치한 억불난농원.  벼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논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억불난농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로 121 (식사동 1307)

place.map.kakao.com

 

지금은 난초들이 열심히 생장할 기간이라 꽃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팔레놉시스, 에리데스, 덴드로비움, 그리고 일부의 카틀레야들이 간간히 꽃을 피우고 있다.

 

소프로니티스 피그메아. 매우 작은 녀석이지만 무거운 몸값을 가지고 있으며, 강렬한 색감으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꽃다방 사장님께서 좋아하시는 콩짜개 덩굴. 판매는 하지 않고 취미로 키우시고 계신다고 한다. 난초를 좋아해서 이렇게 난농원을 시작했어요?라고 사장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처음에 관심 없었는데 이렇게 농원을 꾸리고 나서부터 매력을 느끼고 좋아하셨다고 한다. 

실제로 사장님께서는 나를 데리고 농원 전체 견학을 시켜주면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중간중간에 난초들을 보시고 어머나~ 하면서 감탄을 하시더라. 정말 난초를 사랑해서 키우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그런지 난초들이 대부분 매우 건강하고 상태가 좋았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에 다시 언급할 예정이다.

 

부작들이 있는 공간. 지난 포스팅 때 여기에 꽃들이 달려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푸르기만 하다. 그래서 별로 볼 것이 없겠다 싶었지만, 실제로 얻는 정보와 볼만할 것들이 꽤 있다.

 

 

 

팔레놉시스 원종중 하나. 무궁화처럼 피고 지고 또 피고를 반복한다. 꽃대가 무려 10개가량 되는 것 같다. 

 

꽃다방 사장님께서 특별히 보여주신 이번에 새로 들어온 희귀 난초.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을 못 했으나, 특징이 있다면 작은 꽃에 매우 강력한 달콤한 향을 뿜어 낸다는 것. 정말 보일 듯 말 듯 꽃이 작은데, 향기가 매우 강하다.

 

부작으로 키우고 있는 워크리아나.

 

그리고 필자가 방문한 그날 처음 꽃이 만개한 렐리아 카틀레야. 꽃다방 사장님께서도 나와 함께 견학? 하시다가 처음 발견하셨다고 한다. "어머나 너무 이쁘다~" 감탄하시는 사장님.  이 렐리아 카틀레야는 수형도 너무 좋아서 꽃이 없는 기간에도 감상할 가치가 있는 녀석이다.

 

여기 꽃다방 쇼핑몰에서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워크리아나들. 심폴에서는 볼 수 없지만, 농원에 방문하면 정말 많은 종류와 많은 양의 워크리아나를 볼 수 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워크리아나의 상태가 아주 좋다. 벌브가 토실토실하다 못해 풍선처럼 터질 것 같다. 

 

아래 워크리아나를 보면 몇 가지 이슈가 있는데, 

1. 지금 새촉의 전 촉 상태가 아주 토실토실하다. 마치 어디서 기력을 엄청 제공받은 것 같은 느낌인데, 역시나 강원도에 요양을 다녀왔다고 한다. 서양란이라고 하더라고 한여름 고온에는 난초들이 생장을 멈춘다. 그래서 억불난농원에서는 워크리아나들을 대량으로 강원도 고랭지 지역으로 요양을 보냈었다고 한다. 그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듯, 강원도에 갔다 온 워크리아나는 벌브가 아주 토실하고 잎도 아주 건강해 보일 뿐만 아니라 벌써 새 촉도 저렇게 많이 키웠다. 일반 가정에서는 현실적으로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강한 빛을 주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참고해 볼 만하다. 식물들을 키우는 노하우며 열정이 남다른 것 같다. 

2. 저기 워크리아나에 사용한 수태를 보면 일반 등급의 식재가 아니다. 고급 풍란이나 석곡에 쓰이는 AAAA급의 수태를 사용한 것이 보인다.   보통 일반 수태도 비싼데 AAAA급의 수태를 사용한 것을 보면 워크리아나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다. 추후에 필자도 워크리아나를 구입할 기회가 있다면 꼭 여기서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프로니티스 세르누아. 여기 있는 소프로니티스 세르누아 상태가 너무 좋다. 혹시나 해서 가격을 물어보았는데, 저렴하다.. 필자는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일반 난농원에서 파는 이 난초를 구입한 적이 있는데, 가격에 비해서 너무 작고 약한 녀석이었다. 근처에 이렇게 상태좋은 녀석들이 있는데 왜 그랬을까? 속으로 후회한다. 그리고 다시는 전문난농원이 아닌 일반농원에서, 그리고 인터넷으로 난초를 사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소프로니티스 세르누아 대품. 알려져 있기로는 이 난초는 미니어처라고 되어 있는데, 아니다. 억불난농원에서 크기가 큰 소프로니티스 세르누아를 직접 보게 되었다. 필자의 난초도 이렇게 크게 자랄 수 있을까?

 

꽃다방쇼핑몰에는 희귀 난초뿐만 아니라 일반 난초들도 대량으로 키우고 있으며, 역시 상태가 아주 좋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오키드볼이 보인다. 이원난농원에서 독점 개발한 난초 비료인데, 여기서 보니 신기해서 물어보았다. 이원난농원에서 팔아달라고 해서 가져온 것이라고 ㅎ 역시 이쪽 세계도 좁아서 난 농원끼리 서로 상생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그리고 내 손에 쥐어진 작은 난초. 정말 귀여운 녀석을 구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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